by 석가령은 겁먹은 표정으로 백현릉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후후 이 오빠가 못 생겼다고
도망갈까 봐 걱정이구나. 입술을 깨물며 결연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렇게 모르나요 설사
오빠가 괴물같이 생겼더라도 관계치 않아요. 파묻으며 소리쳤다. 오열하는 그녀를
안아주며 부드럽게 토닥거렸다. 그녀를 위로했다. 혈미인상에서 채취한 미인루다.
컨테이너물류 두려움과 기대가 뒤섞인 음성으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가슴은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기다리던 순간이 다가오자 그녀는 알지 못할 두려움이 앞섰다. 백현릉은
그녀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듯 낭랑하게 웃었다. 했지만 그는 정작 자신이 없었다.
백현릉은 마음 속으로 기원을 올린 후 옥병의 뚜껑을 열었다. 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앞을 보지 못했다니. 탄식하며 옥병을 그녀의 눈에 기울였다. 임시보관창고 액체가 한
방울, 또 한 방울 석가령의 눈동자에 떨어졌다. 날카로운 비명이 석가령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세종시 전동면 보덕리 30012
백현릉은 당황하며 황급히 외쳤다. 임시보관창고 고통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백현릉은 불안한 표정으로 석가령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고통은 잠시였을 뿐 이윽고
석가 령은 조용해졌다. 포장이사자재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눈이 부셔요.
석가령은 두려움에 가득찬 음성으로 말하며 손으로 두 눈을 가린 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석가령을 위로했다. 마라. 천천히 손을 떼고 됐다. 가늘게 떨림을 일으켰다.
눈빛은 멍하니 백현릉의 얼굴에 못 박힌 듯 머물러 있었다. 기대를 동시에 느끼며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5톤이사차량 기이한 떨림이 깃든 음성으로 백현릉을 불렀다.
생겼다니요 이렇게 예쁜데 말예요. 그만 멍하니 굳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 무엇도
지금 석가령의 기쁨에는 결코 비유할 수 없었다. 임시보관창고 너무 예뻐요 목에
매달리며 마구뜨거운 입맞춤을 퍼부어 대는 것이 아닌가 소형용달이사 수가 없었다.
수가 없었다. 드디어 석가령은 눈을 떴다. 기쁨에 겨워 어쩔 줄 모르는 어린 아이같이
해맑고 순수한 그녀의 모습은 지금껏 백현릉이 본 그 어느때 보다 아름다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