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일으켰다. 은밀한 곳인 뇌정각에 들어가는데 어찌 며칠을 기다리지 못할까.
그 동안 만향원에서 술이나 마시겠소. 걸어나갔다. 사다리차비용 비가 그치고
나면 완전히 여름이겠군. 중얼거렸다. 제5장
운명━━━━━━━━━━━━━━━━━━━━━━━━━━━━━━━━━━━★
★ ★ 雲兒 야. 너는 언제고 이 아비의 뜻을 알게 될 날이 있을 것이다. 난 후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었다. 불어 금파는 어지럽게 춤춘다. 아버님. 당신은
철부지에 불과한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뜻이 무엇인지 끝내
들려 주시지도 않으신 채 영원히 당신은 돌아오지 못할 길로 떠나시고
말았습니다.
자미화를 닮은 여인이 연못을 돌아 화원을 가로질러 오고 있었다. 손에는 다기를
담은 팔각소반을 받쳐들었다. 강했기에 꺾였는지 모릅니다. 모습이 회랑을
도느라 보이지 않았다. 당신을 이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하셨습니다.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여인이 고개를 살며시 들고 웃었다. 상가이사 죄송해요.
주천운은 멍한 표정이었다. 이사어플 뭐라고 하시던 말없이 순종하면서
누구보다도 아버님을 사랑하신 분이셨지.
경상북도 울진군 울진읍 신림리 36329
빨개졌다. 상가이사 어머님도 처음으로 화를 내신 적이 있었다. 감았다. 인을
길러야 한다고 고작 다섯 살 밖에 되지 않은 나를 꽁꽁 언 연못 속에다 옷을 몽땅
벗긴 후에 세워 놓으셨지. 한 식경이 넘도록 그때 처음으로 어머님은 아버님과
크게 다투셨지. 다향이 방 안을 감돌았다. 이사콜밴 섬섬옥수에 찻잔을 받쳐
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유향경은 입술을 뾰족하게 내밀며 말했다. 날 술을
마시는 사람은 아마 세상 천지에 공자님 한 분 뿐일 거예요. 햇살이 아름다워요.
주천운은 눈을 크게 떴다.
호호. 하늘과 대지. 햇님과 꽃은 모두 아름다워요. 용달이사1톤 소리가 이러할까
주천운은 오랜만에 기분이 밝아지는 것을 느꼈다. 멀지 않은 곳에 지류가
있어요. 그 지류는 장강으로 흘러들지만 수심이 깊지 않고 맑아요. 만향원에는
전용유선이 있답니다. 주천운이 대답하지 않자 유향경은 눈을 흘겼다. 상가이사
소속의 기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