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난색을 짓더니 곧 느릿한 어투로 대꾸했다. 역시 오 년 뒤에 확실히 대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대답은 소년들에게 실망을 안겨다 주었으나 어쩔 도리가 없었다.
오피스텔반포장이사 잠시 적노를 뚫어지게 응시하다가 몸을 돌렸다. 있는
복면인에게 싱긋 웃어 보였다.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좌측에 나 있는 동굴
쪽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는 막 동굴 안에 들어서려다
말고 우뚝 걸음을 멈추었다. 돌아보며 손을 흔들었다.
너. 문득 사마소군을 가리키더니 한쪽 눈을 찡긋 감아 보였다. 가게이전 몰라도
꼬마 너는 반드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사마소군은 느닷없이 그가 친근한
어투로 말을 걸어 오자, 약간 어리둥절했으나 곧 마주 웃어 보였다. 화옥은 그제야
몸을 돌리고 동굴 안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가 동굴 안으로 완전히 모습을
감춘 순간이었다. 공장이사견적 동굴 천장에서 육중한 철문이 내려와 입구를
봉쇄했다.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평리 37940
안색이 가볍게 굳어졌다. 나머지 복면인들이 각기 다른 동굴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게이전 빠르게 서로 얽혔다. 다른 동굴로 각기 사라지고, 공야 치가 뒤따라
걸음을 막 떼어 놓으려다 금사충에게 악수를 청했다. 2.5톤이사 빚을 갚을 수 있을
테니까. 없다. 힘주어 공야치가 내민 손을 잡았다. 그들은 서로 상대에 대한 정리를
느꼈다. 몸을 돌려 동굴 안으로 사라졌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동굴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걷고 있는 모습이
사마소군의 눈을 아프게 자극했다. 가게이전 게다가 원래 가냘퍼 보이는
몸매인데다 발에는 신발도 신지 않은 채 타박타박 걸음을 떼어 놓는 모습이 그렇게
쓸쓸해 보일 수가 없었다. 모르게 불쑥 소리치고 말았다. 유치원이사 천천히
고개를 돌려 어깨 너머로 사마소군을 쳐다보았다. 여전히 아름다우면서도
찬서리가 묻어 날 듯 차가운 표정이었다.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지라 궁색하게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순간, 백약빙의 싸늘한
눈빛이 가볍게 빛을 잃었다. 가게이전 그녀는 그런 눈으로 사마소군을 한참
바라보더니 핏기 없는 입술을 미미하게 달싹였다. 듯 미약한 음성이었다.
사마소군은 가슴 깊은 곳에서 까닭 모를 기쁨이 치밀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순간이었다. 들어서는 것과 때를 같이해 육중한 철문이 내려 닫히고 말았다.
토요일이사 사마소군은 멍하니 그 야속한 철문을 바라보았다. 왜 이렇게 아쉽고
허전한 기분이 들지 적노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