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식사를 하는 그녀의 일거일동이야말로 저절로 뭇 남자들의 심금을 울렁이게
하는 온유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많았지만 술잔 기울이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리모델링이사 보기 드문 절세 미인을 보자 그들도 무의식중에 홀린 모양이었다. 움찔
놀라 시선을 약간 틀었다. 해본 뒤 아래층으로 내려갔는데 그곳에서 또 흠칫 놀랐다.
주시하며 입구에 있는 탁자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좋은 구경거리가 생겼구나 하고
웃음을 날렸다. 후에 은의선자 동수가 내려오면 틀림없이 향공도에게 시비를 걸
것이고, 그리고 그녀에게는 냉월산장 사람들이 있으니까 싸움에서 이기지는 못할
망정 패하지도 않을 게 아닌가. 더구나 귀의 향공도는 은의선자 동수의 배후 인물을
두려워하는 터라 심리적으로 이미 그가 한 수 패한 것이다.
그는 재빨리 밖으로 나가서 문 옆에 붙어서서 천시지청의 술법으로 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엿듣고 있었다. 모두 가끔 한 마디씩, 그것도 농담에 지나지 않는 말을
하였다. 이행이 온다는 소식에 모든 사람들은 강호에 다른 원한 관계 때문에 온다고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간단하게만 보아 넘길 일이 아니오. 지금 남북 십상 성
외 어디를 가나 일황삼공에 놀라지 않은 사람들이 없소. 이름깨나 있는 강호의
동도들은 잠시나마 대부분 몸을 숨겼으니 앞으로 강호에는 어떤 액운도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오. 가령, 표행을 생각해 봅시다.
경상북도 상주시 함창읍 구향리 3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