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어찌 늙은 도사들과 시비를 할 수 있으랴 양 옆으로 방들이 쭉 늘어서
있었지만 사람의 그림자 라고는 찾을 수 없었다. 만들어진 문 뒤에 있는 죽림
속에 몇 개의 방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쇼파이전 화무결이니 그는 필시
방장실에 묵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덧문은 횡하니 열려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방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나 소앵은 일단
여기까지 온 바에야 어떻게 되었든 간에 들어가 보기나 하자고 문을 열고 방
안을 바라보았다.
방 안에 남아 있었다. 리 밖으로라도 날아가 버린 듯 멍하니 창가에 서 있었다.
냉장고용달 소앵이 다가가도록 모르고 서있는 것이 아닌가 햇빛을 받은 그의
안색은 창호지보다도 더욱 창백해 보였다. 무진동이사 두고 있는데도
이화궁주는 무엇 때문에 그의 정신을 북돋아 줄 방법을 강구하지도 않는
것일까 어떠한 상황에 처하게 되더라도 그가 소어아를 손쉽게 격파시킬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안심을 한 탓일까 아니면 승부 따위에는 추호도 관심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녀들은 단지 소어아와 화무결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
외에는 어떠한 일도 관심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소앵은 이리저리 생각을
해보았지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석우리 28131
그의 탄식 속에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상심과 비통함이 깊이 스며 있는 듯
했다. 무진동이사 그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비통해 하는 것일까 물류센터이사
말인가 그의 곁으로 다가 갔다. 돌려 소앵을 바라 보았다. 눈빛도 소어아와
마찬가지로 밝게 빛나서 사람의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바라보자 식은땀이 흘러내림을 느꼈으나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