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림대종사는 극히 중요한 자리였다. 칠우의 앞에 있는 자면청년이야말로 그
모든 점을 다 갖추고 있었다. 이사비교 그어진 선을 보는 순간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 감동이 가라앉자 이번에는 황금거상 이충산이 나섰다.
이십 년간 녹림의 일을 맡아 보면서 모은 재산이오. 흘흘. 앞으로는 대종사께서
이것을 맡아 주시기 바라오. 받아 넘겨 보았다. 읽어 내려가는 녹림대종사의
안색이 간간이 변했다.
놀라는지 이미 알고 있었으므로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가히 일국의
재산을 능가 하지 않는가 아줌마이사 녹림대종사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왠지 그의 눈에는 이상한 위압감이 떠올라 있었다. 이사노하우 있는데 들어
주시겠소 모종의 문책이 들어올 것임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그의 노력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녹림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대종사의 앞에 서 있는 그는
내심 자신이 관장해 온일들에 대해 희미하게나마 회의하고 있는 듯 했다.
대종사는 은근한 질타의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소정리 17303
어떤 방법으로 재산을 모으든 자유라고 생각하오. 그러나 인간의 심성을
파괴하는 마약거래나 인간을 가축처럼 사고 파는 노예시장만은 지금 당장
폐쇄시키시오. 아시겠소 말이 부탁이지 그것은 경고이자 질책이었다.
아줌마이사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11월이사손없는날 일에 대해 후회나
가책을 느껴 본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