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감과 함께 궁의 여기저기에서 하나씩 등불이 꺼지고 있었다.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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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톤무진동차량 봄은 오월이 되어야 돌아온다.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와 환한 햇살이 이곳의
봄 날씨였다. 이곳 고원지대에는 한창 연록색의 풀이 자라고 있었고 나뭇가지마다 싹이
트고 또 잎이 거의 다 난 것도 있었다. 분지는 초원이요, 산봉우리는 만년한설. 홍시처럼
붉은 석양이 산봉우리 사이에 걸리고 흰 눈은 그 바람에 낭자한 핏물처럼 보였다.
물들어 부드러운 바람에 조용히 물결치고 있었다. 간이창고 이곳의 조용하고 아늑한 저녁
풍경에는 모두 다 감화되고 말 것만 같았다. 한 그루의 커다란 나무가 있었다. 길게 뻗친
가지에 십사 세 十四歲 가량의 소년이 길게 누워 있었다. 이사1톤 높이가 꽤 되었다.
입가에 길다란 풀잎 하나를 옆으로 물고 있었다. 석양을 바라보고 있는 그의 두 눈동자는
정녕 기이할 정도로 맑고 신비스런 광채를 내고 있었다. 야무진 빛을 흘려내는 그 눈은 한
번 스쳐보기만 하여도 영원히 기억에 남을 그런 눈이었다.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선곡리 1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