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노파들은 곤란한지 확실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천검부로 먼저
가야겠지. 원룸이사비 천치옹은 웃고 나서 한껏 소리를 낮추어 속삭였다. 여인네
앞에서 발가벗고 거꾸로 서 있을 사람을 노부가 아니면 세상에서 어떻게
만나겠소 소소풍녀가 부군을 맞게 된 것은 다 노부의 공이오. 그 소리를. 요상한
생색에 노파들이 나이답지 않게 주름진 안면을 은은히 붉혔다. 어둠은 어느 덧
물러가고 그들의 환담 위로 서서히 밝음이 다가오고 있었다. 전에 없던 하나의
명소가 출현했다. 불렀다.
십절승상부에는 당금 황상인 건륭제의 친누이동생과 매제가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간이이사 무림인들이라면 관례적으로 관을 회피하므로 이런 식의
관계에는 그다지 구애받지 않는 것이 지금까지의 통례였다. 무림인들이
십절승상부 앞을 지날 때면 더욱 공경하는 자세를 취하곤 했다. 짐맡기기 충분히
그럴만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26359
한 때 십절공자란 별호로 불리웠던 자가 바로 그 곳에 있었기에. 그는
천산대혈전이 끝난 직후 무림에서 은퇴했다. 간이이사 꽃같은 다섯 명의
여인들이 늘 그림자처럼 따른다고 했다. 일컬어 그렇게 부른다. 걸고 승부를
다투어왔던 무림은 지난 이십여 년 동안 너무도 조용했다. 다만 몇 가지 사건이
있었다면 있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