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자단목 소반 위에 하나의 금갑을 올려놓은 채 문약현 앞으로 사뿐히
다가섰다. 가리켰다. 엘리베이터이사 안에는 시왕께서 남기신 광세절학이 들어
있소이다. 표정을 지었다. 천주께 이 금갑보경을 전해, 조금이나마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셨소. 문약현이 용상에서 일어서며 금갑을 집어 들었다. 의하면, 이
금갑보경을 익히려면 두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했소. 첫째, 문일지십의 백
년기재일 것. 둘째, 삼 갑자 이상의 공력을 지닐 것. 하지만 본국에서는 수백 년
이래 그러한 자격을 갖춘 인물이 없어 사장되어 왔소. 이제 경에게 드리니, 시왕의
절학을 한껏빛내 주시오.
단목성휘에게 금갑을 건네었다. 이사짐비교 단목성휘는 가볍게 손을 모으며
사양했다. 시왕 이래 대대로 내려온 보물이라면 당연히 서 하국의 국보로써
전해져야만 옳소. 본인이 어찌 남의 위기를 틈타그런 보물을 탐한단 말이오
왕자답게 뜻을 분명히 했다. 도움이사 의하면, 천주의 무공이 신화경에 이르렀지만
상대들도 그에 못지않다고 했소. 만일 천주가 그들을 물리치지 못한다면, 이
금갑보경은 그 악도들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모습에 단목성휘는 더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러시다면 감사히 받겠소, 소왕자. 귀국의 무학으로 서하국을 지킬 수
있다면, 그 또한 다행한 일이 될 것이오.
경상북도 경주시 산내면 감산리 38185
정중히 예를 표하고는 옥갑을 받아 들었다. 아줌마이사 염려 놓으시오, 소왕자.
악도들은 서하국의 적일 뿐만 아니라 본인의 적도 되오. 반드시 격멸시키겠소.
쥐며 힘있는 어조로 말했다. 도움이사 수박통만한 바윗돌이 백여 개 정도
쌓여있었다. 단목성휘는 그 옆에 선 채 부복한 일천 위사들을 내려다보았다.
삼십대에 해당 되는 이들의 표정에는 결연한 표정이 역력했다. 단목성휘의 옆에
놓인 백 개의 바윗돌 중 하나를 가리켰다. 백 개의 바윗돌은 이대로 보면 한갖
돌덩이에 불과하지만, 진 속에 놓인다면 거대한 석봉으로 보일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