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장한 구릿빛의 피부나 우람한 체격은 도저히 노인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
신마제일보주 산마대제 철원평이었다. 마전의 일곱 개 분타 중 서열 칠 위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아파트단지내이사 단 하루라도 여자가 없이는 잠을 자지
못했다. 여색 취향은 변태적이었다. 그의 수하들도 출세를 위해 혈안이 되어
아리따운 여인들을 납치해 갖다바치는 판국이었으니 그 때문에 여인들은
바깥출입을 삼간 채 꼭꼭 숨어 지내야만 했다. 하나도 아닌 두 명을 동시에
상대하여 정사를 벌이고 나서야 비로소 기분이 개운한 듯 그는 침상 위에서
곧바로 가부좌를 틀었다. 사전에 주의를 받았는지라 눈치를 보며 황급히 밖으로
사라졌다.
찌푸리며 신음을 발했다. 사무실반포장이사 갸웃거리며 무심코 창 밖을
바라보았다. 내보이는 밤하늘은 초생달이 검은 달무리에 둘러싸여 있었다.
물류창고보관 어딘지 모르게 불길해 보여.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군. 그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아무래도 직접 경비 상태를 점검해
봐야겠다. 밖으로 나섰다. 갑자기 비린내를 품은 한 줄기 바람이 그의 후각을
자극했다. 피냄새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남북십삼가 놈들이 또 습격했단
말인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는 쾌속하게 신형을 날렸다. 당도한 곳은
신마제일보의 제일요지에 해당되는 곳이었다.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읍 대인리 32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