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소하는 아름다운 여자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런 아양의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물었다. 가구보관창고 그 사람을 묻는 거죠 질투가 나서인가요 아니면
두려워서인가요 그분은 당신보다 몇 배나 더 착한 분이에요. 그의 행운이라고
생각해.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죽이려고 하세요 쳤다. 그를 죽이지 못할
거예요. 창백하게 변하자 설소하는 커다란 눈동자를 굴리며 가만히 웃었다.
나가서 맨 끝방에 있어요.
말이 막 끝나는 순간 이곡은 이미 문을 박차고 뛰어나가고 있었다. 수거이사
보며 설소하는 이불 속에서도 당부하기를 잊지 않았다. 이삿짐박스 찔리면
그때 가서 큰일을 치를 테니까. 깔깔거리고 웃으며 알몸을 이불 속에
파묻었다. 마치 어린애가 사탕을 훔쳐먹고도 어른에게 들키지 않은 것 같은
승리감도 맛보았다.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을 그녀는 알고 있었으며, 그것은
바로 하룻밤에 두 남자를 정복하고 그들이 서로 죽이게하는 일이다.
충청북도 영동군 용산면 시금리 29101
이곡의 청마수가 낭천의 목을 내리칠 때를 생각하자 그녀의 눈은 진주알처럼
반짝였다. 수거이사 쾌락이 절정에 달한 순간처럼 그녀를 엄습해 왔다. 그녀는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며 쾌락 후의 피곤함에 잠이 들었다. 죽이든 그녀에게
있어서는 유쾌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불도 깨끗했으나 낭천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것이 이토록 무서운 것인 줄은 미처 몰랐다. 온통 설소하의 눈부신
자태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마음속에서 한 가닥 달콤한 것이 물결치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거이사
그녀를 더욱더 잘 대해 주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맹세를 했다. 그는 가까스로
잠이 들었다. 이사대행 쌍의 귀신보다 더 무서운 눈동자가 자기를 노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일반이사비용 앞에 버티고 서서 싸늘하게 물었다. 창문
사이에 세 자 넓이 공간에 낭천과 이곡은 마주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