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옷이 아니었다. 먼지 하나 나오지 않았다. 옷의 원래 주인이었던 어린
창녀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그래 구리돈 몇 문도 안 가지고 다녀 장가의 눈빛이
곱지 않았다. 1톤포장이사 굵은지라 이런 상황에는 환했던 것이다. 연옥상은 그만
낭패감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별 방법이 나올 리 없었다.
그렇게 비싸단 계집이 오문도 없어
말에는 다분히 조롱이 담겨져 있었다. 반포장이사 함께 장가 앞의 계단대에 은자
한 냥이 놓여졌다. 개인창고대여 백의문사 청년이었다. 고맙기보다는 그만
자격지심에 아니꼬운 생각이 들었다. 겨우 오문 갖고 인심쓰는 척을 해 요구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녀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연옥상이 눈썹을 치켜 올렸다.
입술을 깨물었다. 멈추며 물었다. 연옥상은 그를 빤히 응시하며 말했다. 거처를
알아야 빌린 돈을 갚죠. 연옥상은 완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경상남도 밀양시 초동면 덕산리 50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