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주마 나온 것은 술이었다. 소형포장이사 시키려 드는 것도 여전하군 사내가 급히
몸을 피하더니 손을 내저었다. 용무가 있으니 그만 손을 멈춥시다. 속이려느냐 옛날의
순진하기 이를 데 없는 나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이야기했다. 말고 일단 술이나 한
잔 합시다. 있던 색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노기를 풀었다. 사내가 준비해 두었는지
아담한 탁자가 놓여 있었다. 색귀는 술을 받으려 하지 않았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소. 그 분이 돌아오셨소. 이사비계산 그의 명을 거역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 것이다. 아무리 만사대제라 해도 그 말을 따를
수는 없다. 그 분은 누군가가 아니라 만사대제요. 만사대제가 아니라 만만세대제라도
싫어 목이 몇 개나 된다고 생각하시오 그 분은 명령을 거부하는 자는 모조리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셨소. 생각하느냐 너희들이 죽이려 든다해서 쉽게 당할 사람으로 생각하는
모양이지 난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화가 발끈 치밀어 올랐다.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신곡리 40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