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밤을 새워 산길을 헤쳐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피곤하기는커녕 심신이 그럴 수
없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다니. 이삿짐 안의
절경을 둘러보며 거듭 감탄성을 흘려 냈다. 피어 오르는 이 아련한 아픔은. 먼
옛날로 느껴지는 선유도 시절의 향수였다. 얼마나 평화롭고 행복에 찬
날들이었던가 그러나 두 번 다시 재현될 수 없는 가슴 아픈 추억이었다.
사마소군은 한순간 쓴웃음을 지으며 애써 그 생생한 추억들을 뇌리에서
지웠다. 문득 울적한 심사를 토해 내기라도 하려는 듯 크게 소리를 질렀다.
외침 소리는 계곡 안을 오랫동안 메아리치며 울려 퍼졌다. 이사관허업체
사마소군은 언제부턴가 되도록 과거를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해 오고 있었다.
행복했던 시절들의 기억이었다. 주검, 지금은 생사도 알 길 없는 아버지와의
이별과, 철대산의 마지막 모습. 생생하게 뇌리 깊숙이 각인되는 것은 아마 그
이전의 추억들이 너무나 즐거웠던 탓이리라. 비로소 울적한 심사를 약간
가라앉힌 사마소군은 처음으로 주의를 기울여 길을 찾기 시작했다.
전북 순창군 유등면 유촌리 56024
말한 그 사내도 계집도 아닌 사람을 반드시 찾아 내고야 말 작정이었다.
이사관허업체 사람은 여불해 노인과 광치화상이 말한, 늙지도 젊지도 않은
인물과 동일인이 분명했다. 이사용달가격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계곡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계곡은 밖에서 보기에는 협소했으나 안으로 들어갈수록
넓어졌다. 여기는 흡사 호로병처럼 생긴 곳이군. 투룸보관이사 나무나 바위
뒤, 심지어는 물 속까지 들여다보았지만 사람의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었다.
흘러 땅거미가 질 무렵까지 더 찾아 보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밑의 연못 가장자리의 한 바위에 걸터앉았다. 이사관허업체 해야 옳을 것
같았다. 그 방대한 연못의 잔물결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겼다. 보니 나는
어쩌면 쓸데없는 고생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구나. 여불해 노인과 광치화상
등이 석형님의 부탁을 받고 날 만난 게 분명하다면, 석형님은 내가 외방악에
들어올 것조차 미리 예측했다는 뜻이 되지 않는가 그것은 바꾸어 말해,
석형님이 뜻만 있다면 언제든지 나를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여기까지
생각한 사마소군은 갑자기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굳이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을 리가 없다.
차라리 부친 사마장천이 말한 천마사로부터 찾아가 볼까 하고도 생각했다.
만날 수 있는지 나는 전혀 모르지 않는가 욱신거리는 것을 느꼈다.
드러누웠다. 일단 간밤에 설친 잠을 한 번 푹 자 볼 심산이었다. 이사관허업체
폭포의 물기둥이 정면으로 시야에 들어왔다. 눈길로 바라보다가 문득 의아한
음성을 흘려 냈다. 리프트차량 그의 시선은 폭포의 맨 아래 몇 개의 돌출된
바위 부근에 고정되어 있었다. 물기둥은 그 돌출된 바위에 부딪치며 새하얀
물보라를 사방으로 미친 듯이 퉁겨 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