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경혜가 한숨을 내쉬며 돌아섰다. 번씩 시도를 하였으나 문이 열리지 않았던
것이다. 이사견적문의 제갈천의 부친인 흥명잠밀왕 제갈휘의 서실로 찾아갔다.
제갈휘에게 절을 하며 말하였다. 아버님 상공께서 서실에 박혀 벌써 열흘이나
식음을 전폐하고 계십니다. 놔 둬라 천아는 예전에 제 어미를 잃고 저렇게 방안에
틀어박혀 보름 동안이나 나오지 않았었다. 목경혜는 자란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궁금해 다가서려 했으나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자, 모두들 한숨을 내쉬며
각자의 처소로 돌아갔다. 일곱 오라비 전부를 잃은 덕천보미 덕천미수와,
조부인창궁무신 담뢰혁을 잃은 천상옥녀 담하림, 한쪽 팔을 잃었던 장미일향
채교앵, 조부인 천외천마를 잃고 한쪽 팔마저 잃었던 천외미수 옥문경을 모든
여인들이 돌아가며 위로한 끝에 약간 슬픔을 가라앉혔다.
일이 흐르고 이번엔 덕천보미 덕천미수가 연자탕을 들고 제갈천의 방문 앞에 섰다.
공간렌트 것은 소첩도 익히 아오나 이러시면 원기를 크게 상하시니, 이제 그만 무얼
좀 드시지요. 비록 소첩의 아비가 중원을 침공하였다고는 하지만, 소첩의 부친과
일곱 오라비 전부를 잃었습니다. 한 분뿐인 지아비에게서 위로를 받고 싶었으나 그
동안은 상공의 슬픔을 아는지라 차마 말을 하지 못했어요. 서실 안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수매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 입장만 생각했던 것 같구려.
안으로 들어오시오. 덕천미수가 서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방안엔 불도
켜지 않아 컴컴했다. 소반을 탁자 위에 놓고 창문들을 하나하나 열었다.
부산 기장군 정관읍 병산리 46003
제갈천의 모습이 보였다. 모습은 봉두난발, 바로 그 자체였다. 공간렌트 않고,
씻지도 않았으며, 머리 손질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모습을 본 덕천미수는
가슴이 메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섯 아내를 그리며 슬퍼하는 제갈천의
모습에서 연민의 정이 뭉클 솟아오름을 느꼈다. 수욕 먼저 하시고 드심이 좋을 것
같아요. 아파트용달이사 욕실로 들어가 수욕을 하는 동안 덕천미수는 서실을
깨끗이 정리하고 욕실로 들어갔다. 화물 상공 오랫동안 씻지 않으셨으니, 소첩이
등을 닦아 드릴게요. 돌아가 자신의 몸을 닦을 때보다도 정성껏 제갈천의 등을 닦아
주었다.